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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뇌전증 (발작 증상, 응급처치, 치료 예방)

건강부터 챙기자! 2026. 7. 20. 17:36

목차


    지하철에서 갑자기 쓰러진 사람을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몸이 떨리고 입에 거품이 나오는 모습을 보고서야 이게 단순한 어지럼증이 아니라는 걸 직감했습니다. 뇌전증은 과거에 '간질'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만성 신경계 질환으로, 국내 환자 수가 수십만 명에 달하지만 막상 발작 현장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이날 경험이 뇌전증을 제대로 공부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발작 증상, 몸이 떨려야만 뇌전증일까요

    뇌전증이라고 하면 대부분 온몸이 심하게 경련하는 장면을 떠올립니다. 저도 그날 지하철에서 그 장면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그게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공부해 보니 발작의 형태는 훨씬 다양했습니다.

    뇌전증에서 말하는 발작이란, 뇌 신경세포가 일시적으로 과도한 전기 신호를 발생시키면서 생기는 이상 반응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뇌 안에서 순간적으로 전기가 잘못 흐르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전기 신호가 뇌의 어느 부위에서 시작되느냐에 따라 증상이 전혀 다르게 나타납니다.

    팔다리가 반복적으로 떨리는 경련이 대표적이지만, 불과 수 초간 멍하니 시선이 고정되는 것도 발작입니다. 같은 행동을 반복하거나 입맛을 다시는 동작, 한쪽 눈이 돌아가는 증상도 이 범주에 들어갑니다. 발작이 시작되기 전에 이상한 냄새나 맛이 느껴지는 전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을 '전구 증상(aura)'이라고 부릅니다. 전구 증상이란 발작 직전 뇌의 특정 부위가 이상 흥분을 시작하면서 나타나는 감각적 신호로, 환자 본인이 발작을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게 해 주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발작은 대부분 수 초에서 2~3분 사이에 끝나고, 이후 심한 피로감이나 두통, 일시적인 기억력 저하가 뒤따릅니다. 단 한 번의 발작으로 바로 뇌전증 진단이 내려지지는 않으며, 특별한 유발 원인 없이 반복되거나 재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될 때 진단됩니다(출처: 보건복지부).

    • 갑작스러운 의식 소실 및 낙상
    • 팔다리의 반복적 경련
    • 수 초간 지속되는 멍한 상태(소발작)
    • 발작 전 이상한 냄새·맛 등 전구 증상(aura)
    • 발작 후 심한 피로감, 두통, 혼란 상태
    요약: 뇌전증 발작은 경련만이 아니라 멍한 상태, 반복 행동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발작 전 전구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응급처치, 그날 제가 실수할 뻔했던 것

    그날 지하철에서 여성분이 쓰러졌을 때, 주변에 있던 한 승객이 반사적으로 손을 입 안에 넣으려는 동작을 했습니다. 저도 순간적으로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실 그 순간에 왜 막아야 하는지 정확히 설명할 자신은 없었습니다. 나중에 제대로 알고 보니, 발작 중 입에 손가락이나 숟가락을 넣는 행위는 환자의 이를 부러뜨리거나 오히려 기도를 막을 수 있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었습니다.

    발작 현장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환자 주변의 날카롭거나 단단한 물건을 치우는 것입니다. 그다음 머리 아래에 옷이나 가방처럼 부드러운 것을 받쳐 머리 외상을 막아야 합니다. 목을 조이는 옷은 풀어주되, 억지로 몸을 붙잡거나 눌러서는 안 됩니다. 발작 시간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데, 5분 이상 지속되거나 발작이 연속해서 일어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이처럼 발작이 멈추지 않는 상태를 '뇌전증 지속 상태(status epilepticus)'라고 하는데, 이는 뇌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응급 상황입니다.

    발작이 끝난 뒤에는 환자를 옆으로 눕혀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직접 그 상황을 겪어보니, 평소에 이 순서를 머릿속에 넣어두지 않으면 막상 당황해서 아무것도 못하게 됩니다. 옆에서 발만 동동 구르던 승객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입에 숟가락을 넣으면 혀를 깨무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도 처음엔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발작 중 혀를 깨무는 것보다 이물질로 인한 기도 폐쇄나 치아 손상이 훨씬 더 위험합니다. 잘못된 상식 하나가 더 큰 사고를 만들 수 있다는 점, 그날 몸소 확인했습니다.

    요약: 발작 현장에서는 공간 확보와 머리 보호, 발작 시간 확인이 핵심이며, 입에 이물질을 넣는 행위는 절대 금물입니다.

     

    치료와 예방, 약을 끊으면 안 되는 진짜 이유

    뇌전증 치료의 기본은 항경련제 복용입니다. 항경련제란 뇌 신경세포의 비정상적인 과흥분을 억제해 발작이 시작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약물을 말합니다. 발작의 유형에 따라 처방 약물이 달라지고, 규칙적으로 복용하지 않으면 약효가 유지되지 않아 발작이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약을 임의로 중단하는 것이 발작 재발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출처: 서울아산병원).

    약물로 조절이 되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이라면 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발작이 시작되는 뇌 부위를 정밀하게 찾아내 제거하는 방식으로, 뇌파검사(EEG)와 뇌 MRI를 통해 수술 대상 여부를 판단합니다. 여기서 뇌파검사(EEG)란 두피에 전극을 부착해 뇌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하는 검사로, 발작이 뇌의 어느 부위에서 비롯되는지 확인하는 핵심 도구입니다.

    또한 미주신경 자극술(VNS)이라는 치료법도 있습니다. 미주신경 자극술(VNS)이란 가슴 아래 피부 밑에 소형 자극기를 삽입해 미주신경을 주기적으로 자극함으로써 발작 빈도를 줄이는 시술입니다.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소아 난치성 뇌전증에서는 케톤식이요법의 효과가 입증돼 있기도 합니다.

    예방 측면에서는 충분한 수면 유지, 과도한 음주 자제, 스트레스 관리, 안전모 착용으로 머리 외상을 예방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무엇보다 처방받은 약을 스스로 판단해 끊는 행동이 가장 위험합니다. "증상이 없으니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 생각이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약효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것이지, 약을 끊으면 언제든 발작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요약: 항경련제의 꾸준한 복용이 뇌전증 관리의 핵심이며, 임의로 약을 중단하는 것이 발작 재발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뇌전증 발작이 일어났을 때 입에 손가락을 넣어도 되나요?

    A. 절대 넣어서는 안 됩니다. 혀를 깨무는 것을 막아줄 것이라는 분들도 있는데, 실제로는 이물질로 인한 기도 폐쇄나 치아 손상이 훨씬 더 위험합니다. 발작 중에는 입 주변에 아무것도 넣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Q. 뇌전증은 한 번만 발작해도 진단받나요?

    A. 단 한 번의 발작으로는 뇌전증으로 진단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특별한 유발 원인 없이 발작이 반복되거나, 재발 위험이 높다고 판단될 때 진단이 내려집니다. 다만 발작이 처음 있었더라도 뇌파검사(EEG)나 뇌 MRI 등의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뇌전증 약을 오래 먹으면 끊을 수 있나요?

    A. 발작이 2~5년 이상 없고 뇌파 결과가 안정적일 때 전문의 판단 하에 약을 서서히 줄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판단해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는 것은 발작 재발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Q. 뇌전증 환자는 운전을 못 하나요?

    A. 발작이 완전히 조절되지 않는 기간에는 운전을 피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발작이 일정 기간 재발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관리되면 전문의 확인 후 운전이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이 기준은 국가마다, 또 개인 상황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구체적으로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결론

    그날 지하철에서의 경험은 제게 뇌전증이 단순한 의학 상식이 아니라 언제든 맞닥뜨릴 수 있는 현실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줬습니다. 발작 증상을 경련으로만 알고 있었다면, 응급처치 방법을 몰랐다면, 저도 그저 발만 동동 구르는 사람 중 하나였을 겁니다.

    뇌전증 환자의 약 70%는 항경련제만으로도 발작을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꾸준한 약물 복용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뒷받침된다면 학교생활, 직장생활 모두 정상적으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경련이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멍한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방치하지 말고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뇌파검사(EEG)부터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오늘 내용을 공유해 두면, 예상치 못한 순간에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활기찬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