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같은 0기 유방암 진단을 받은 두 지인이 전혀 다른 치료 과정을 겪는 걸 직접 보고 나서야, 병기 하나로 치료를 가늠하는 게 얼마나 단편적인 생각이었는지 실감했습니다. 유방암은 병기보다 암세포의 성질이 치료 방향을 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야기를 제가 본 것 그대로 풀어보겠습니다.0기라도 치료가 다른 이유 — 직접 본 차이 제가 직접 가까이서 지켜본 두 사람 모두 0기 유방암이었습니다. 한 명은 유두 분비물이 생겨 병원을 찾은 게 계기였고, 다른 한 명은 정기 추적관찰 중 영상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잡혔습니다. 발견 경위는 달랐지만 병기는 같았습니다. 그런데 치료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한 사람은 암 조직만 제거하는 수술로 치료가 마무리됐습니다. 반면 다른 한 사람은 ..
사랑니를 방치하면 옆 어금니까지 충치균이 번진다는 사실, 저는 직접 겪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단순히 "좀 시큰거리는 치아"라고 넘겼던 사랑니 하나가 결국 멀쩡한 어금니까지 잃게 만들었고, 임플란트 치료까지 이어졌습니다. 치과가 두려워 미룬 대가치고는 너무 가혹했습니다.사랑니 방치, 왜 이렇게 위험한가일반적으로 사랑니는 "아프면 뽑으면 된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꽤 위험한 착각입니다. 아플 때는 이미 손쓰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든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사랑니는 의학적으로 제3대구치(Third Molar)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제3대구치란, 구치부 즉 어금니 중 가장 마지막에 맹출 하는 세 번째 큰 어금니를 의미합니다.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
단호박 100g의 열량은 약 60~70kcal. 처음 이 수치를 봤을 때 저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과자 한 봉지 칼로리의 10분의 1도 안 되는데 포만감이 지속된다는 게 믿기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직접 쪄 먹어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단순히 칼로리가 낮은 음식이 아니라, 먹는 방식 자체를 바꾸게 만드는 식품이었습니다.단호박 영양성분,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단호박의 노란 과육에는 베타카로틴(β-Carotene)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베타카로틴이란 체내에 흡수된 뒤 필요에 따라 비타민A로 전환되는 카로티노이드 계열 색소로, 망막의 로돕신 합성을 돕고 면역세포 활성화에 관여합니다. 한마디로 눈과 면역 두 가지를 동시에 챙겨주는 성분입니다. 색이 진한 노란 단호박일수록 베타카로틴 함량이..
솔직히 말하면, 저는 대장내시경 검사 자체보다 전날 밤이 더 무서웠습니다. 예전에 물약 형태의 장정결제를 마시다가 중간에 거의 포기할 뻔한 기억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알약 형태로 바꿨더니 준비 과정의 체감 부담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대장내시경 전후 주의사항과 함께, 장정결제 선택이 실제로 얼마나 차이를 만드는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 봤습니다.검사 전 주의사항,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실제로 다른 점대장내시경은 항문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직장과 대장 전체를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용종(폴립)이 발견되면 검사 중 바로 제거할 수 있어서,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현재로서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입니다. 여기서 용종이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돌출된 조직을 말하는데, 일부는 방치할 경우 암으로 진행될..
지하철에서 갑자기 쓰러진 사람을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몸이 떨리고 입에 거품이 나오는 모습을 보고서야 이게 단순한 어지럼증이 아니라는 걸 직감했습니다. 뇌전증은 과거에 '간질'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만성 신경계 질환으로, 국내 환자 수가 수십만 명에 달하지만 막상 발작 현장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이날 경험이 뇌전증을 제대로 공부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발작 증상, 몸이 떨려야만 뇌전증일까요뇌전증이라고 하면 대부분 온몸이 심하게 경련하는 장면을 떠올립니다. 저도 그날 지하철에서 그 장면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그게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공부해 보니 발작의 형태는 훨씬 다양했습니다.뇌전증에서 말하는 발작이란, 뇌 신경세포가 일시적으로 과도한 전기 신..
아이가 며칠째 열이 떨어지지 않을 때, 처음엔 누구나 "감기겠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생후 8개월이던 큰아이의 열이 일주일이 넘도록 꺾이지 않고, 입술이 새빨갛게 갈라지기 시작했을 때 뭔가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게 가와사키병과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가와사키병은 특정 바이러스가 원인이 아니라 전신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급성 혈관염으로,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심장 혈관까지 손상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가와사키병 증상, 감기와 어떻게 다른가가와사키병을 단순 감기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감기입니다"라는 말을 들었고, 약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록 38.5~40도에 달하는 고열이 계속됐습니다. 해열제를 먹이면 잠깐 내려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