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 나면 그냥 감기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그 판단이 틀렸다는 걸 아이 손발에 물집이 하나둘 올라오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수족구병은 초기에 감기와 거의 구별이 안 됩니다. 그 사실을 제가 직접 겪어보고 나서야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습니다.감기라고 방심했다가 수족구병 진단까지 — 초기 증상아이가 두세 살 무렵이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열이 오르고 평소처럼 뛰어다니지 않았습니다. 해열제를 먹이고 하루 정도 지켜보면 나아지겠지 싶었는데, 그다음 날 아이 손바닥에서 좁쌀만 한 물집을 발견했습니다. 처음엔 모기에 물렸나 싶었지만 발바닥에도, 그리고 입안에도 같은 것들이 번져 있었습니다. 우유병을 물리려 해도 입에 갖다 대기만 하면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제야 이게 단순 감기가 아니라는 걸 직감했습니다.수족구..
에볼라바이러스는 공기 중으로 퍼지지 않는데도, 왜 의료진조차 집단 감염되는 걸까요. 저도 처음 이 뉴스를 접했을 때 그 부분이 가장 이해가 안 됐습니다. 치사율이 최대 90%에 달하는 이 감염병은, 체액 직접 접촉이라는 단순한 경로 하나로 가족 전체를, 병동 전체를 무너뜨립니다. 코로나19를 겪고 나서 감염병을 보는 눈이 달라졌는데, 에볼라를 다시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훨씬 구조적인 문제가 얽혀 있었습니다.에볼라 감염 경로와 증상, 수치로 보면 달라 보입니다에볼라바이러스병(Ebola Virus Disease, EVD)은 1976년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강 인근에서 처음 보고됐습니다. 여기서 EVD란 에볼라바이러스 속(Ebolavirus)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출혈열 증후군을 가리킵니다. 쉽게 말해 바이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