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혈이 어려운 사람의 비율은 생각보다 낮지 않습니다. 혈관이 가늘거나 깊이 자리 잡고 있어 1회 천자(穿刺)로 채혈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실제 임상에서도 꽤 자주 발생합니다. 저는 당뇨 진단 이후 3개월마다 당화혈색소 검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인데, 매번 바늘을 두세 번씩 찔리다 결국 손등 혈관을 내어주고 나옵니다. 건강을 확인하러 갔다가 통증을 얻어 돌아오는 이 아이러니가, 저를 채혈 전날부터 긴장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채혈당일, 수분 보충이 생각보다 훨씬 중요합니다.탈수 상태에서는 혈액의 점도(粘度)가 높아지고 혈관 내 혈액량 자체가 줄어듭니다. 쉽게 말해 혈관이 살짝 쪼그라든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평소에도 잘 안 잡히던 혈관이 더욱 찾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 ..
양치할 때 피가 나는 걸 그냥 넘긴 적 있으신가요. 저는 20대 후반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도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게 제가 잇몸관리를 제대로 시작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잇몸질환은 통증 없이 조용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증상이 없다고 건강하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잇몸질환, 왜 모르는 사이에 진행될까잇몸질환의 시작에는 치태(플라크)와 치석이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치태란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결합해 치아 표면에 생기는 끈적한 막을 말합니다. 양치질을 빠뜨리거나 대충 하면 이 치태가 굳어 치석으로 변하는데, 치석은 칫솔로는 절대 제거되지 않습니다. 치석이 잇몸 주변에 계속 쌓이면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심해지면 치아를 지지하는 치주조직까지 손상됩니다. 치주조직이란 치아 뿌리..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같은 0기 유방암 진단을 받은 두 지인이 전혀 다른 치료 과정을 겪는 걸 직접 보고 나서야, 병기 하나로 치료를 가늠하는 게 얼마나 단편적인 생각이었는지 실감했습니다. 유방암은 병기보다 암세포의 성질이 치료 방향을 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야기를 제가 본 것 그대로 풀어보겠습니다.0기라도 치료가 다른 이유, 직접본 차이제가 직접 가까이서 지켜본 두 사람 모두 0기 유방암이었습니다. 한 명은 유두 분비물이 생겨 병원을 찾은 게 계기였고, 다른 한 명은 정기 추적관찰 중 영상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잡혔습니다. 발견 경위는 달랐지만 병기는 같았습니다. 그런데 치료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한 사람은 암 조직만 제거하는 수술로 치료가 마무리됐습니다. 반면 다른 한 사람은 수술..
사랑니를 방치하면 옆 어금니까지 충치균이 번진다는 사실, 저는 직접 겪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단순히 "좀 시큰거리는 치아"라고 넘겼던 사랑니 하나가 결국 멀쩡한 어금니까지 잃게 만들었고, 임플란트 치료까지 이어졌습니다. 치과가 두려워 미룬 대가치고는 너무 가혹했습니다.사랑니 방치, 왜 이렇게 위험한가일반적으로 사랑니는 "아프면 뽑으면 된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꽤 위험한 착각입니다. 아플 때는 이미 손쓰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든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랑니는 의학적으로 제3대 구치(Third Molar)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제3대구치란, 구치부 즉 어금니 중 가장 마지막에 맹출 하는 세 번째 큰 어금니를 의미합니다.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단호박 100g의 열량은 약 60~70kcal. 처음 이 수치를 봤을 때 저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과자 한 봉지 칼로리의 10분의 1도 안 되는데 포만감이 지속된다는 게 믿기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직접 쪄 먹어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단순히 칼로리가 낮은 음식이 아니라, 먹는 방식 자체를 바꾸게 만드는 식품이었습니다.단호박 영양성분,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단호박의 노란 과육에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베타카로틴이란 체내에 흡수된 뒤 필요에 따라 비타민A로 전환되는 카로티노이드 계열 색소로, 망막의 로돕신 합성을 돕고 면역세포 활성화에 관여합니다. 한마디로 눈과 면역 두 가지를 동시에 챙겨주는 성분입니다. 색이 진한 노란 단호박일수록 베타카로틴 함량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
솔직히 말하면, 저는 대장내시경 검사 자체보다 전날 밤이 더 무서웠습니다. 예전에 물약 형태의 장정결제를 마시다가 중간에 거의 포기할 뻔한 기억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알약 형태로 바꿨더니 준비 과정의 체감 부담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대장내시경 전후 주의사항과 함께, 장정결제 선택이 실제로 얼마나 차이를 만드는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 봤습니다.검사 전 주의사항,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실제로 다른 점대장내시경은 항문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직장과 대장 전체를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용종(폴립)이 발견되면 검사 중 바로 제거할 수 있어서,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현재로서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입니다. 여기서 용종이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돌출된 조직을 말하는데, 일부는 방치할 경우 암으로 진행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