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진단을 받고 나면 밥상 앞에서 한 번이라도 더 고민하게 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카레 냄새를 맡다가 "강황이 혈당에 좋다던데" 하는 말이 떠올라 강황가루를 사온 게 벌써 꽤 됐습니다. 커큐민이 혈당 관리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어느 정도 믿어도 되는 성분인지 데이터를 직접 들여다봤습니다.혈당 수치에 영향을 준다는 근거,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커큐민(Curcumin)은 강황의 주요 활성 성분입니다. 여기서 커큐민이란 강황 뿌리에서 추출한 폴리페놀 계열 화합물로, 항산화항염증 작용을 한다고 알려진 성분입니다. 제가 처음 이 이름을 접했을 때는 그냥 "카레에 들어가는 것" 정도로만 알았는데, 최근 들어 혈당 관련 임상 연구가 꽤 쌓이면서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026년에 발표된 메타분석을 보면..
임플란트를 하고 나면 치아 걱정이 끝났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처음 시술한 임플란트 2개가 너무 잘 버텨줘서 '이거 진짜 튼튼하네'라며 안심했는데, 결국 그 방심이 발치와 재시술이라는 값비싼 대가로 돌아왔습니다. 임플란트는 시술보다 시술 후 관리가 실제 수명을 결정한다.임플란트 주위염, 통증 없이 조용히 온다일반적으로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한다고들 알고 있습니다. 저도 그 생각을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임플란트 주변에 뭔가 쌓이고 있어도 별다른 불편함이 없으니까, '아직 괜찮다'라고 계속 미뤘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건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달리 치주인대(periodontal ligament)가 없습니다. 여기서 치주인대란 치아와 잇몸뼈 사이에서 ..
채혈이 어려운 사람의 비율은 생각보다 낮지 않습니다. 혈관이 가늘거나 깊이 자리 잡고 있어 1회 천자(穿刺)로 채혈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실제 임상에서도 꽤 자주 발생합니다. 저는 당뇨 진단 이후 3개월마다 당화혈색소 검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인데, 매번 바늘을 두세 번씩 찔리다 결국 손등 혈관을 내어주고 나옵니다. 건강을 확인하러 갔다가 통증을 얻어 돌아오는 이 아이러니가, 저를 채혈 전날부터 긴장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채혈당일, 수분 보충이 생각보다 훨씬 중요합니다.탈수 상태에서는 혈액의 점도(粘度)가 높아지고 혈관 내 혈액량 자체가 줄어듭니다. 쉽게 말해 혈관이 살짝 쪼그라든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평소에도 잘 안 잡히던 혈관이 더욱 찾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 ..
양치할 때 피가 나는 걸 그냥 넘긴 적 있으신가요. 저는 20대 후반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도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게 제가 잇몸관리를 제대로 시작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잇몸질환은 통증 없이 조용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증상이 없다고 건강하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잇몸질환, 왜 모르는 사이에 진행될까잇몸질환의 시작에는 치태(플라크)와 치석이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치태란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결합해 치아 표면에 생기는 끈적한 막을 말합니다. 양치질을 빠뜨리거나 대충 하면 이 치태가 굳어 치석으로 변하는데, 치석은 칫솔로는 절대 제거되지 않습니다. 치석이 잇몸 주변에 계속 쌓이면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심해지면 치아를 지지하는 치주조직까지 손상됩니다. 치주조직이란 치아 뿌리..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같은 0기 유방암 진단을 받은 두 지인이 전혀 다른 치료 과정을 겪는 걸 직접 보고 나서야, 병기 하나로 치료를 가늠하는 게 얼마나 단편적인 생각이었는지 실감했습니다. 유방암은 병기보다 암세포의 성질이 치료 방향을 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야기를 제가 본 것 그대로 풀어보겠습니다.0기라도 치료가 다른 이유, 직접본 차이제가 직접 가까이서 지켜본 두 사람 모두 0기 유방암이었습니다. 한 명은 유두 분비물이 생겨 병원을 찾은 게 계기였고, 다른 한 명은 정기 추적관찰 중 영상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잡혔습니다. 발견 경위는 달랐지만 병기는 같았습니다. 그런데 치료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한 사람은 암 조직만 제거하는 수술로 치료가 마무리됐습니다. 반면 다른 한 사람은 수술..
사랑니를 방치하면 옆 어금니까지 충치균이 번진다는 사실, 저는 직접 겪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단순히 "좀 시큰거리는 치아"라고 넘겼던 사랑니 하나가 결국 멀쩡한 어금니까지 잃게 만들었고, 임플란트 치료까지 이어졌습니다. 치과가 두려워 미룬 대가치고는 너무 가혹했습니다.사랑니 방치, 왜 이렇게 위험한가일반적으로 사랑니는 "아프면 뽑으면 된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꽤 위험한 착각입니다. 아플 때는 이미 손쓰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든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랑니는 의학적으로 제3대 구치(Third Molar)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제3대구치란, 구치부 즉 어금니 중 가장 마지막에 맹출 하는 세 번째 큰 어금니를 의미합니다.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