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갑자기 쓰러진 사람을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몸이 떨리고 입에 거품이 나오는 모습을 보고서야 이게 단순한 어지럼증이 아니라는 걸 직감했습니다. 뇌전증은 과거에 '간질'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만성 신경계 질환으로, 국내 환자 수가 수십만 명에 달하지만 막상 발작 현장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이날 경험이 뇌전증을 제대로 공부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발작 증상, 몸이 떨려야만 뇌전증일까요뇌전증이라고 하면 대부분 온몸이 심하게 경련하는 장면을 떠올립니다. 저도 그날 지하철에서 그 장면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그게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공부해 보니 발작의 형태는 훨씬 다양했습니다. 뇌전증에서 말하는 발작이란, 뇌신경세포가 일시적으로 과도한 전기 신..
아이가 며칠째 열이 떨어지지 않을 때, 처음엔 누구나 "감기겠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생후 8개월이던 큰아이의 열이 일주일이 넘도록 꺾이지 않고, 입술이 새빨갛게 갈라지기 시작했을 때 뭔가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게 가와사키병과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가와사키병은 특정 바이러스가 원인이 아니라 전신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급성 혈관염으로,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심장 혈관까지 손상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가와사키병 증상, 감기와 어떻게 다른가가와사키병을 단순 감기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감기입니다"라는 말을 들었고, 약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록 38.5~40도에 달하는 고열이 계속됐습니다. 해열제를 먹이면 잠깐 내려가다가..
임신 전까지는 변비라는 단어가 저와 무관한 줄 알 았습니다. 그런데 임신 후 극심한 입덧이 시작되면서 식사가 엉망이 되었고, 그 작은 변화 하나가 결국 수술대까지 이어졌습니다. 치질은 그렇게 은근슬쩍, 그러나 확실하게 제 일상을 잠식했습니다. 증상을 알면 막을 수 있습니다. 제가 겪은 순서 그대로 풀어 드리겠습니다.치질 증상과 원인 몸이 먼저 보내는 신호를 읽어라치질은 사실 하나의 병명이 아닙니다. 항문 주변에 발생하는 질환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고, 그 안에는 치핵(hemorrhoids), 치열(anal fissure), 치루(anal fistula)가 포함됩니다. 여기서 치핵이란 항문 안팎의 혈관 조직이 압력을 반복적으로 받아 늘어지고 부어오른 상태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치질 생겼다"라고 ..
전 인구의 10~20%가 겪는다는 기능성 소화불량증, 저도 그 숫자 안에 들어 있었습니다. 내시경 결과는 깨끗한데 밥만 먹으면 명치가 막히고 속이 울렁거리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검사상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이 오히려 더 막막했던 기억이 납니다.소화가 안 되는 증상, 왜 검사에선 안 잡히나위장기능장애(기능성 소화불량증)는 내시경이나 CT 같은 정밀 검사로 궤양, 암 염증을 아무리 뒤져봐도 이상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환자는 매일 고통스럽습니다. 이게 이 질환의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증상은 크게 세 갈래로 왔습니다. 첫 번째는 조기 포만감이었습니다. 조기 포만감이란 정상적인 식사량의 절반도 채 먹지 않았는데 위가 꽉 찬 것처럼 느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두 번째는 상..
전립선암은 국내 남성암 중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암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초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습니다. 저도 한동안 "나는 아직 젊으니까" 하고 넘겼는데,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나서야 생각이 확 바뀌었습니다. 이 글은 전립선암을 막연히 두려워하는 분들보다, 정확히 뭘 조심해야 하는지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해 썼습니다.왜 지금 전립선암인가, 위험 요인전립선암 환자가 급증한 데는 고령화와 건강검진 확대라는 배경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많이 발견되는 것"이라고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여겼거든요. 위험 요인 가운데 가장 증거가 뚜렷한 것은 가족력입니다. 부모나 형제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으면 일반인보다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집니다. 유전적 소인이 관여한다는 의미로, ..
솔직히 저는 처음에 오십견인 줄 전혀 몰랐습니다. 어깨가 뻐근하면 "좀 쉬면 낫겠지" 하고 넘겼는데, 어느 날부터 팔이 머리 위로 올라가지 않더군요. 오십견은 단순한 근육통과 달리 방치할수록 관절이 굳어져 회복이 더 어려워지는 질환입니다. 제가 직접 겪으며 배운 것들을 여기에 솔직하게 담았습니다.오십견 증상, 처음엔 어떻게 느껴지나요?처음에는 정말 그냥 피로가 쌓인 줄만 알았습니다. 어깨가 좀 뭉치고 팔을 들면 찌릿한 느낌? 그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점점 심해졌습니다. 팔을 뒤로 돌리거나 머리 위로 올리는 동작이 어느 순간부터 눈에 띄게 불편해졌고, 급기야 머리를 감는 것도 힘겨워졌습니다. 오십견의 의학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입니다. 여기서 유착성 관절낭염이란, 어깨 ..